정과추억을 사고파는 그곳 전통시장 통통

충북 음성은 전통시장이 많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성장, 음성장, 대소장, 감곡장, 무극장으로 번갈아 오일장이 열리기에 거의 매일 장날을 즐기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무극시장과 음성장입니다. 무극장의 경우 광산의 발달로 일찍이 상권이 발달하였어요.
음성장은 음성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설된 후 지금까지 지역의 상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 오일장에 맞추어 음성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마침 가을축제까지 개최되어 더욱 풍성한 전통시장 나들이였습니다.

음성전통시장 오일장은 음성천의 수정교에서 시작되는데 상설시장 점포 사이로 수십 개의 난전이 이어집니다.
먼저 보인 것은 무와 배추, 마치 김장시장이 형성된 듯한 풍경으로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 밖에 의류와 잡화, 잡곡, 간식 먹거리 등 다양한 품목들을 만났습니다.
전통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검은콩과 메주콩 등으로 당일 제조한 듯 보이는 즉석두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방한의류,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농산물 그리고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또한 자리를 잡았고요.

시장 골목 한편에는 저의 단골집 영빈관이 있습니다. 음성장을 찾을 때마다 항상 들르게 되는 중국집입니다.

​영빈관은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음성군에서 지정한 모범음식점이자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선정한 백년가게입니다.

가장 친근하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성 맛집입니다.
저 역시나 작년 백년가게 지정 소식에 처음 찾은 후 그 음식 맛에 반해 틈날 때마다 찾아가고 있답니다.

대원예식장을 알리는 건물 1층, 중화요리를 알리는 영빈관의 간판이 있습니다.
백년가게, 모범음식점 명판에 이어 후원 이웃 등 여러 간판이 공존합니다.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40년간 한자리에서 받고 있는 큰 사랑을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후원으로 보답합니다. ​

그중에서도 멋스러운 필체의 백 년 가게라는 문구가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람을 받아온 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맛집이라는 의미예요.

 조금 어둡고 좁은 문을 통과하면 의외로 큰 홀이 나타납니다.
홀과 방 2개의 구조로 단체 모임도 가능해 보였지요.
동네 주민들이 인증한 맛집은 음식 재료의 원산지 표시는 기본, 가격대도 저렴합니다.

그중 간짜장과 짬뽕을 주문하였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추운 몸을 녹일 따뜻한 차가 나오고 주문과 동시에 양파, 김치 단무지 반찬 3종 세트가 정갈하게 차려졌습니다.

먼저 맛본 음식은 지극히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영빈관의 짬뽕입니다.
오징어와 홍합 등의 해물과 양파 버섯 등의 야채가 어우러진 짬뽕은 면발을 쫄깃하고 국물은 얼큼하면서도 담백합니다.
적당한 맵기와 시원한 국물로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깔끔함이 유지되었지요.

두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간짜장입니다. 짬뽕과 더불어 중국집의 양대 산맥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지요.

돼지고기와 양파 등 야채를 춘장에 볶은 양념, 갓 뽑아낸 듯 보이는 탱탱한 면발, 화룡점정으로 무싹과 작은 새우가 올려졌습니다.

짜장면은 춘장으로 볶은 양념도 양념이지만 면발이 맛을 좌우하는데요.
밀가루 냄새 전혀 없이 면과 양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풍미를 더합니다. 맵지도 달지도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격대도 근래 음식값에 비하면 많이 저렴한 편이고요.
간짜장과 짬뽕뿐만 아니라 영빈관은 탕수육도 맛있어 보입니다.

전통시장엔 그곳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있기 마련인데요.
음성시장도 여러 맛집이 있을 테지만 저에게 최고 맛집은 가격 저렴하고 맛 보장되고 환경 또한 쾌적한 영빈관입니다.
오일장 나들이를 좀 더 즐겁게 만들어준답니다.

음성장 : 충북 음성군 음성읍 시장로117번길 6

(매달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5일장 개장)

음성 영빈관 :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308-1

영업시간 : 10:00 ~ 21:00 ( 매달  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장날이 겹치면 다음날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