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채워 넣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떡볶이 떡이 떨어지지 않도록 꼭 채워 넣고, 어묵도 함께 채워 넣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로 만두입니다.
요즘에는 냉동만두가 워낙 잘 나오기도 하고 맛있기도 해서 냉동만두를 대량으로 사서 쟁여두곤 합니다. 그런데 냉동만두가 지겨울 때쯤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용현시장 만두가게 홍가네인데요. 갓 찐 만두는 냉동만두가 따라올 수 없는 풍미가 있습니다.
또 손으로 직접 빗기 때문에 더 정감이 가기도 합니다.
이곳을 종종 들르는 이유는 그냥 찐만두를 먹어도 든든하지만 만둣국을 끓여먹기에도 아주 적당한 사이즈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보통 만두가게에 가면 왕만두가 인기로 많이 팔리기도 하는데요.
너무 커서 만둣국에 넣어먹기엔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 만두는 딱 적당한 사이즈로 베어 물기에도 편합니다. 그래서 주문을 할 때 바로 먹을 건지, 나중에 만둣국으로 먹을 건지 얘기를 하면 용도에 맞춰 갓 찐 만두를 주시거나 식힌 만두를 주십니다.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 손이 갑니다.
아주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는 심심한 맛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만두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5,000원에 10개를 주니까 가성비도 갑!
김치만두 5개, 고기만두 5개로 반반해서 둘이서 나눠먹으니 5천 원으로 아주 든든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새우만두도 파는데 저기 새우 꼬리가 톡 튀어나온 것이 모양도 참 귀엽습니다.
김치만두를 즐겨먹는 저는 주로 김치만두, 고기만두 반반으로 사는데 가지런히 누워있는 새우만두를 볼 때마다 새우도 추가로 사야 하나 늘 고민을 합니다.
만두와 한과를 같이 파시는데 만두만 사가기 아쉬울 때 한과도 한 봉지 사서 간식으로 두고 먹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K-만두가 열풍이라지요?
예전과는 다르게 냉동만두의 품질도 많이 높아지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잘 만들어진 만두가 참 많아요. 그래도 누군가 직접 빗어준 만두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갓 찐 만두야말로 K-만두의 진면목 아닐까요.
오늘은 시장에서 파는 갓 찐 손만두 어떤가요?
포장지에 싸서 간장에 살짝 찍어 단무지와 먹는 그 맛. 냉동만두는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시장 만두만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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